과학자도 놀란 인체의 경이 잠재된 치유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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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은 하나의 거대한 우주와도 같다. 약 37조 개의 세포,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정과 사고, 생명을 유지하는 정교한 생리 작용이 얽혀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그 거대한 우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현대사회의 바쁜 일상 속에서 몸 구석구석을 돌볼 여유가 없을뿐더러, 신체를 세밀히 관찰하고 느끼는 데는 물리적 한계도 따른다.
결국, 우리는 아파야만 비로소 몸의 존재를 알아채기 일쑤다.
남궁인 작가의 『몸, 내 안의 우주』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의학 전문가로서 인간의 몸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기능하는지 설명하며
응급의학과 의사로 근무하며 만난 다양한 환자 사례를 과학적 지식과 엮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냈다.
이는 단순히 읽는 행위를 넘어 독자들에게 자신의 몸, 나아가 삶에 새롭게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
책을 읽다 보면 문득 자세를 바르게 하고 심장이나 콩팥같이 매일 우리를 위해 작동하는 장기들에 감사한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또, 저자가 들려주는 응급실 이야기는 마치 의학 드라마 한 장면처럼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지난 9월 29일 해방촌에서 남궁인 작가(현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만나 신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5년 3개월 만에 단독 저서를 펴냈습니다. 이번 『몸, 내 안의 우주』는 어떤 책인가요?
“의학을 실생활에 맞춰 쉽게 풀어낸 교양서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과학을 잘 모르거나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학창 시절 과학 과목에서 손을 놓았거나 병원에서 의사의 설명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독자들이 ‘아, 의학이 이렇게도 간단하고 재밌을 수 있구나’라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이 책을 함께 만든 편집자분도 처음에는 과학을 어려워했지만, 마지막에는 마치 의사가 된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책 분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집필 외에도 원고를 정리하거나 구성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목차는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졌나요?
“재미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원고를 쓰고 나서, 의대 교육 과정을 참고해 목차를 짰습니다.
다만, 의대생만이 아니라 비전문가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풀어냈습니다.
1장에서 6장은 소화, 심장, 호흡, 내분비 등 의학의 필수 개념을 담은 내과학 중심이고, 7장에서 9장은 피부, 근골격계, 생식처럼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관심 분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후에는 우리의 인식을 구성하는 뇌와 감각을 다룬 10~11장을 지나 마지막으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12장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비전문가가 의학적 지식을 배우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유익할까요?
“의학은 매우 실용적인 학문입니다. 몸의 원리를 조금만 이해해도 건강 상태에 대해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을 보면 질환명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몇 가지 단순한 원리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내용을 책을 통해 쉽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의학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한 걸음 다가설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의학 지식이 질병에 대한 불안감 완화나 회복 과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제가 강조하고자 했던 점이 ‘스스로 치유력을 믿는 것’입니다. 몸이 아프면 어디가, 왜 아픈지 공식적으로 진단받는 게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