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아프면 목캔디? 약국 사탕약이 낫다는데
목 아프면 목캔디? 약국 사탕약이 낫다는데
목이 아플 때 습관처럼 ‘목캔디’를 찾는 사람이 많다.
이름에 ‘목’이 들어가는 만큼 목 통증 완화에 효과적일 거란 생각에서다.
먹으면 입안이 상쾌해져 부기가 가라앉는 것 같지만, 사실 목캔디보단 약국 ‘사탕약’이 인후염 완화에 더 효과적이다.
스트렙실 미놀에프 뮤코안진 등이 대표적이다.
시판 목캔디는 염증 완화 불가… 약국약 ‘트로키제’ 사용
슈퍼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일반 목캔디는 주로 멘톨을 함유하고 있다.
먹으면 목이 화해지는 건 맞지만, 인후염 증상을 완화해주진 않는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심남석 교수는 “시판 목캔디가 인후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거나 증상을 경감해주진 않는다”며
“오히려 목이 건조해져서 더 안 좋을 수 있으니,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목이 아플 땐 약국에서 판매하는 ‘사탕약’을 복용하는 게 낫다. 정식 이름은 ‘트로키(throche)제’다.
입안에 넣고 사탕처럼 녹여 먹으면 약물이 녹아 입안이나 인두에 작용한다.
입안 점막을 통해 약물이 혈액으로 빠르게 흡수되므로 효과도 금세 볼 수 있다.
씹어 삼키기보단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먹는 게 좋다
서울시약사회 구현지 학술이사는 “트로키제를 씹어 삼키면 약물이 소화기관을 거쳐서 몸속에 흡수되는데,
이보다는 입안에서 녹은 약물이 구강 점막으로 흡수될 때 약효가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진통소염제·살균제·점액용해제 든 트로키제 사용 가능
약국에서 판매하는 트로키제의 주성분은 크게 플루르비프로펜 세틸피리디늄 암브록솔 등으로 나뉜다.
플루르비프로펜은 소염진통제의 일종으로, 염증을 완화해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레킷벤키저에서 출시한 ‘스트렙실’의 주성분이 바로 플루르비프로펜이다.
심남석 교수는 “인후염 초기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포함된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틸피리디늄 암브록솔은 소염진통제처럼 직접 염증에 작용하진 않지만, 균을 살균하거나 가래를 완화해준다.
구현지 학술이사에 따르면 세틸피리디늄은 구강 내 프라그 형성을 억제하고, 구강 내 박테리아와 병원균을 살균한다.
경남제약에서 출시한 ‘미놀에프트로키’의 주성분으로, 기침·가래를 완화하며 인후염으로 인해 목이 붓고 쉬는 증상과 목 통증을 경감해준다.
편도염과 구내염에도 잘 듣는다. 암브록솔은 점액용해제로 기관지 분비물의 양을 늘리고 점도를 감소시킨다.
급성 인후염의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출시한 ‘뮤코안진트로키제’의 주성분이다.
3일 복용해도 차도 없거나 열 있으면 병원 가야
사탕 형태 약이다 보니 과다복용하기 쉽다.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약을 며칠이고 먹거나,증상을 빨리 없애고 싶은 마음에 하루에도 수 알을 먹는 식이다.
그러나 트로키제도 엄연한 의약품이다. 반드시 약사의 복약 지도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구현지 학술이사는 “복용법은 환자 연령과 약마다 다르지만, 플루르비프로펜·암브록솔 계열의 트로키제는 최대 3일까지 복용할 수 있다”며
“성인 기준으로 플루르비프로펜 트로키제는 하루 최대 5개, 세틸피리디늄·암브록솔 트로키제는 하루 최대 6개까지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 약 모두 구역·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