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탁월한 치료제 운동
우울증에 탁월한 치료제 운동
면도기 대신 ‘이것’으로 인중 제모? 오히려 피부에 자극적
박정임(가명)씨는 우울증을 오래 앓았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퇴근 후에는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
우울증 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우울감이 완전히 떨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한결 나아졌다.
퇴근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볍게 달리기 시작했다.
일과 이후에 몸을 쓰며 활동하는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퇴근 이후에 땀 흘려 운동을 하고 나면 “그래, 난 잘 이겨내고 있어!”라는 생각에 자존감도 높아졌다.
운동은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만큼이나 우울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갖는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더 빨리, 더 크게 나타난다.
운동은 부작용이 적고 비용 대비 효과적이다. 진료 없이 우울증을 치료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기분 조절과 의욕뿐 아니라 기억력과 같은 인지 기능 개선에도 중요하다.
우울증을 약물로 치료하더라도
집중력 · 흥미 · 의욕의 감퇴는 쉽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울감이 사라지고 안정은 되찾았지만 흥미, 의욕, 기쁨, 열의, 자신감 등 긍정적인 감정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기도 한다.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이런 상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운동의 항우울 효과를 검증한 연구를 보자. 우울증 환자를 세 가지 치료군으로 나눴다.
(1)홈트레이닝 (2)지도자의 도움을 받아서 운동한 경우 (3)서트랄린이라는 항우울제로 치료한 경우 (4) 위약군이다.
각각의 그룹에서 관해된 환자의 비율을 비교했다.
우울 증상이 거의 사라져서 우울증 진단 기준에서 벗어났을 때 관해(remission)라고 정의한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항우울제 치료와 지도자의 도움을 받아서 운동했을 때의 치료 효과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트레이닝은 위약 보다는 나았지만 항우울제 보다는 효과가 덜했다.(Blumenthal JA et al. Psychosom Med. 2007;69:587-596)
집단으로 인지행동치료를 시행 받은 환자와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운동을 병행한 환자의 우울증 치료 효과도 비교했다.
인지행동집단 치료만을 단독으로 시행 받은 환자군에서는 치료 반응
비율이 25%에 불과했지만
운동을 함께 한 환자군의 치료 반응은 75%로 월등히 나았다.
(Gourgouvelis J et al Front Psychiatary 2018;9:37) “정신과 약 말고
상담으로 치료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우울증 환자도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상담의 효과도 배가된다.
여러 연구 결과를 검토해 보면 중등도 이상의 심한 우울증은 상담만으로 치료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운동하면 뇌도 튼튼해진다. 운동이 우울증에 효과적인 이유는 뭘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엔도르핀(endorphin) 가설이다.
운동이 내인성 오피오이드(endogenous opioid)인 베타 엔도르핀(beta-endorphin)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것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말을 한번씩 들어봤을 거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몸은 힘든데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지는 상태에 이르는데, 이런 현상도 엔돌핀에 의해 매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 동안 달리기를 한 뒤 전두엽과 변연계에서 오피오이드 활성도가 증가하는데 이것이 러너스 하이를 느끼는 정도와 상관관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