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탕 찌개도 고령친화식품으로 지정
국 탕 찌개도 고령친화식품으로 지정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부터 국, 탕, 찌개류도 심사를 거쳐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한다고 1일 밝혔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섭취, 영양 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물성·형태·성분 등을 조정해 제조·가공한 제품이다.
지금까지 액체류는 목으로 넘길 때 기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있어,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하지 않았었다.
농식품부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가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환자용 식품 위주로 개발돼 온 고령식품을 고령자 모두를 위함 보편식으로 확장했다.
지정 범위가 확장되면서 국, 탕, 찌개류도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지난 2021년부터 농식품부가 운영한 제도로, 지난해까지 모두 34개 기업의 176개 제품을 지정했다.
176개 중 102개는 반찬류, 51개는 죽류이고 23개는 기타류로 분류됐다. 기업별로는 대기업 5개사(35제품), 중견기업 5개사(45제품)
중소기업 24개사(96제품) 제품이 지정됐다.
물성에 따라 3단계(1단계 치아 섭취 가능, 2단계 잇몸 섭취 가능, 3단계 혀로 섭취 가능)로 분류되는데, 현재 1단계 90개, 2단계 12개, 3단계 74개다.
고혈압은 심근경색, 뇌졸중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고혈압 환자는 752만명 수준이다.
고혈압 환자들에게 소금은 금기에 가까운 단어다. 소금 속 나트륨 성분이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나트륨은 특성상 물과 친하다. 몸속에 들어오면 물을 잡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나트륨 섭취가 많아지면 혈액의 양도 늘어난다.
소화기관에서 혈액으로 흡수돼 혈중 나트륨 농도를 높이고, 몸은 나트륨 농도를 낮추기 위해 몸속 수분을 혈관으로 이동시켜 혈액을 희석하는 것이다.
혈액량이 증가하면 그만큼 압력도 증가한다.
나트륨이 혈압을 높이는 과정이다.
평소 콩팥 기능이 좋지 않다면 혈압은 더욱 쉽게 오른다.
원래 혈액 속 나트륨을 걸러내고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던 콩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혈압이 오르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소금에 대한 민감성이 높은 사람도 있다. 현재까지 STK39, ATP2B1, SLC12A3 등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겼을 때 나트륨 농도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선 음식을 짜게 먹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은 2000mg이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음식의 경우, 1회 제공량 기준 김치찌개 1962mg, 된장찌개 2021mg, 갈비탕 1717mg, 라면 1960mg 등이다.
국물까지 다 먹으면 나트륨 1일 권장량을 한 끼에 섭취하는 셈이다.
반찬까지 더하면 한 끼에 1일 나트륨 섭취권장량을 훌쩍 넘으므로, 과다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농식품부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은 “2025년 초고령사회(만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인 사회) 진입을 앞둔 만큼
다양한 제품을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해 고령 친화 식단이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지난해 실증사업으로 65세 이상 180명에게 고령친화우수식품을 활용한 식단을 5개월간 제공한 결과
대상자의 영양불량 비율이 11.7%에서 6.5%로 줄었고, 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모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