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책 어린이도 답답하다
기후위기 대책 어린이도 답답하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60+기후행동,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저동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는 기후소송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즉각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 ‘아기기후소송 당사자’로 참석한 흑석초등학교 한제아 어린이는 이같이 말하며 기후위기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제아 어린이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 지 걱정되었지만 어린들에게 분명히 말하고 싶어 이 자리에 오기로 결정했다”며
“이것은 제 선택이고 저의 미래와 미래에 살아갈 모든 존재들을 위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른 어린이와 함께 기후소송에 참여한 한제아 어린이는 “어른들은 우리에게 지금의 선택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말한다”며
“저는 지금의 제 선택이 우리의 미래에 엄청나게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어른에 비해 기후변화에 민감한 어린이들의 인식을 소개
이어 “하지만 어른들은 과학자들이 지금 상태로 가면 미래세대에게 지금의 어른들보다 더 많은 폭염과 태풍, 강추위를 겪을 거라고 경고하는데도,
지금의 선택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저를 응원해주는 한 친구는 우리나라도 이제 잘 사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처럼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국가가 앞장서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며 어른에 비해 기후변화에 민감한 어린이들의 인식을 소개했다.
기업들의 그린워싱(Green-Washing)을 지적한 한제아 어린이는 “많은 기업들도 친환경 제품이라고,
지구를 지키고 있다고 사람들을 속이면서 실제로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기업은 화장품 용기를 종이로 만들었다고 해 놓고 그 안에는
플라스틱을 숨겨놓은 적도 있고 자신들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를 줄이라고 말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린워싱은 실제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이지만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표시해 광고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정부의 탄소중립기본법에 대한 생각을 밝힌 한제아 어린이는 “탄소중립기본법이 미래세대에의 권리를 침해할 정도는 아니라는 정부의 답변을 들었다”며
“탄소중립기본법이 사람들을 속이는 그린워싱과 같은데, 다른 법의 기본이 되는 법이 충분한 목표와 계획이 부족하면 다른 법도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책의 필요성을 밝힌 한제아 어린이는 “법을 제대로 만들어서 이렇게 사람들을 속이고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을 감시하지 않으면 계속
사람들을 속일 뿐만 아니라 지구에 되돌릴 수 없는 피해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