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당뇨 환자 는 혈당을 관리할 때 노인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상황을 포괄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즉, 동반질환이 있는지 그리고 운동 능력은 있는지 등의 ‘신체적 기능 상태’, 인지 기능이 정상인지, 일상생활할 수 있는지 등의 ‘정신적 기능 상태’,
경제력 및 사회적 지지체계가 있는지 등의 ‘사회적 여건’을 두루 평가해 이를 당뇨 관리에 접목해야 한다.
따라서 목표로 하는 혈당도 환자의 실제 나이보다는 ‘기대여명’과 ‘노쇠 정도’를 고려해 개별화해야 한다.
OECD에서 발표한 2020년 자료에 따르면, 65세까지 생존한 모든 한국인의 평균 기대여명은
남성 18.7년, 여성 22.8년이다. 일반인 대비 당뇨병 환자의 사망위험은 65~74세에서 1.1~2.5배, 75세 이상에서 0.95~1.5배 높다.
미국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여명이 길고 건강한(소수의 병발 질환, 온전한 인지기능과 기능 상태)
환자라면 당화혈색소 목표를 7.5% 미만으로 잡는다.
그러나 여명이 제한되고 건강 상태가 불량하면, 당화혈색소 목표를 8.5% 미만으로 잡고 이에 맞는 치료를 제공한다.
노쇠란 노화에 따른 전반적인 기능 저하와 더불어 개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인 예비능력이 감소하여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저하된 상태다.
이로써 여러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며, 그 결과 기능 의존이나 입원 가능성이 증가된다.
다양한 노쇠 지표가 사용되는데, 그중 한국형 노쇠 척도(FRAIL scale)가 널리 이용된다.
임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측정 시간도 최소화된 평가 도구이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당뇨 환자
5가지 항목을 평가해 정상, 노쇠 전단계, 노쇠로 구분한다. 각 항목은
Fatigue(피로), Resistance(저항), Ambulation(이동), Illness(지병), Loss of weight(체중 감소)다.
- 피로: 지난 한 달 동안 피곤하다고 느낀 적 있습니까?
① 항상 그렇다 (1점)
② 대부분 그렇다 (1점)
③ 종종 그렇다 (0점)
④ 가끔 그렇다 (0점)
⑤ 전혀 그렇지 않다 (0점)
- 근력 저하: 도움 없이 혼자서 쉬지 않고 10개의 계단을 오르는데 힘이 듭니까?
① 예 (1점)
② 아니오 (0점)
- 보행 정도: 도움 없이 300m를 혼자 이동하는데 힘이 듭니까?
① 예 (1점)
② 아니오 (0점)
- 만성질환 11개 중 5개 이상의 질환: 의사에게 다음 질병이 있다고 들은 적 있습니까?
고혈압, 당뇨, 암, 만성 폐 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협심증, 천식, 관절염, 뇌경색, 신장 질환
① 0~4개 (0점)
② 5~11개 (1점)
- 체중 감소: 현재와 1년 전의 체중은 몇 kg이었습니까?
① 1년간 5% 이상 감소한 경우 (1점)
② 5% 미만 감소한 경우 (0점)
한국형 노쇠 척도 결과: 총점이 0점이면 정상, 1~2점이면 노쇠 전단계, 3점 이상이면 노쇠로 판정한다.
노인 환자가 운동과 의학영양요법을 실행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인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및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환자가 노쇠하지 않다면, 일주일에 150분의 중등도 유산소운동을 권한다.
중등도 유산소운동이란 빠르게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을 숨이 약간 찰 정도로 운동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운동의 종류와 강도는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설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