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에 생긴 물혹 낭종 반드시 암 되진 않아
췌장에 생긴 물혹 낭종 반드시 암 되진 않아
건강검진에서 초음파나 CT 같은 영상 검사가 일반화되고, 고령층 인구가 늘면서 췌장 낭종(물혹)이 발견되는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췌장 낭종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는 간이나 신장(콩팥)에서 생기는 낭종과 달리, 암으로 진행하거나 췌장의 다른 부위에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췌장암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췌장 낭종이 발견되면 환자들은 혹시 췌장암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두려워하게 된다.
하지만 췌장에 낭종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췌장 낭종은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췌장 전문 소화기내과 의사와 상의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한다면 대부분 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치료할 수 있다.
즉, 정기적인 검진으로 낭종의 변화와 췌장암 발생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맞춰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 물혹(낭종) 종류에 따라 암 발전 가능성 달라
센텀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전 서울아산병원 담도·췌장센터장) 교수는 “췌장 낭종은 그 종류에 따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다르다.
중년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점액성 낭종과 중년 이후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IPMN(췌관내 유두상 점액성 종양)은 각각 약 20%의 악성 진행 위험이 보고되고 있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췌장 낭종은 대부분 암으로 발전하지 않지만, 악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사로 낭종의 크기와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T, MRI, 내시경 초음파 등의 정밀 검사로 낭종의 성격을 파악한 후, 필요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미리 외과적 절제를 해야 한다.
그러나 낭종의 위치에 따라 수술이 고민스러울 수 있다.
특히 췌장의 머리에 위치한 낭종은 췌장뿐만 아니라 십이지장, 담도, 담낭까지 제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같은 수술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40% 정도이고, 수술과 관련된 사망률도 1~2%에 달하는 매우 침습적인 치료법이다.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 빠른 속도로 커지면 대안치료 고려해야
췌장 낭종이 빠르게 커질 경우에는 검사 주기가 1년에 한 번에서 3개월에 한 번 정도로 짧아지는데 따른 비용이 부담이 되거나 수술이 시기상 이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대안으로 초음파 내시경을 통해 낭종 내에 고순도 알코올을 주입하는 알코올 소작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 방법은 각 의료기관에서 좋은 치료 효과를 보고하고 있지만, 췌장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
그러므로 시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불필요한 장액성 낭종까지 무분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센텀종합병원 이상수 교수는 “췌장 낭종이 생겼다고 해서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철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통제할 수 있는 질환이다.
낭종이 있는 경우는 췌장암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금연은 필수이고 지나친 음주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치료가 필요한 췌장 낭종의 경우에는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췌장-담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