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 옆 사람까지 놀래는 방귀 소리… ‘이 질환’ 때문일 수도
뿡 옆 사람까지 놀래는 방귀 소리… ‘이 질환’ 때문일 수도
유독 큰 소리로 방귀를 뀌는 사람들이 있다.
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냄새도 더 고약할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사실 냄새와 소리는 크게 관련이 없다. 다만 방귀 소리가 지나치게 크다면 한 번 쯤 ‘치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치질 환자, 항문 좁아지면 방귀 소리 커져
방귀 소리는 장에서 발생한 가스가 항문 통해 배출될 때 주변 피부와 괄약근이 떨리면서 나는 소리다.
방귀 소리가 커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배출되는 가스의 양이 많거나 가스를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강하면 방귀 소리가 커질 수 있으며,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항문질환으로 인해 가스가 배출되는 통로가 좁아지면 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항문에 작은 혹이 생긴 치핵 환자의 경우 항문 주위 피부질환, 통증과 함께 항문이 좁아져 방귀 소리가 커지기도 한다.
치질 의심 증상이 있고 방귀 소리가 커졌다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방귀 소리-냄새, 연관 없어
방귀 소리는 냄새와 큰 연관이 없다. 방귀 소리는 항문 주변 피부·괄약근이 떨리는 소리일 뿐이다.
평소 방귀 냄새가 심하다면 즐겨 먹는 음식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대장 속 혐기성 세균이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대장 속 유익균·유해균 균형이 깨져 유해균이 증가했을 때도 방귀 냄새가 심해지며, 변비도 원인일 수 있다.
변비 때문에 직장에 대변이 많이 쌓이면 방귀에 대변 냄새가 섞여 악취를 풍긴다.
방귀, 계속 참으면 안 되는 이유
방귀 소리가 크다고 해도 오래 방귀를 참아선 안 된다.
방귀를 제때 배출하지 않으면 장에 질소가스가 쌓여 대장이 부풀어 오르고 대장 운동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변비의 원인이 된다. 방귀 소리가 크거나 냄새가 심해도 화장실을 찾아 방귀를 배출하도록 한다.
소리가 안 나는 방귀가 우렁찬 방귀보다 유독 냄새가 고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사람은 누구나 하루 10여 차례 방귀를 뀐다.
하루에 배출하는 방귀의 총량은 0.5~1L 정도로, 가스 양이 많거나 밀어내는 힘이 세면 소리가 크게 난다.
방귀는 두 가지 경로로 만들어진다.
첫째, 음식을 먹을 때 함께 삼킨 공기가 위장,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가스가 된다. 이런 가스는 냄새가 없다.
둘째, 대장 내의 세균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할 때 만들어진다.
이때 단백질이나 지방 성분이 분해되면서 악취가 나는 가스를 배출한다.
암모니아, 황화수소, 스카톨, 인돌 등의 성분이 악취의 주범이다.
황화수소와 같이 냄새가 심한 방귀를 유발하는 대표적 음식이 계란이다. ‘계란 방귀’란 말도 이 때문에 나왔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탄수화물은 가스량은 많아도 냄새는 적고, 단백질·지방은 가스량이 적어서 소리는 작지만 고약한 냄새를 만든다.
채식하는 사람보다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의 방귀 냄새가 더 지독하다.
동물도 마찬가지여서 초식동물인 코끼리는 냄새 없는 방귀를 자주 뀌고, 육식 동물인 호랑이나 사자는 방귀를 잘 뀌지 않지만 한번 뀌면 냄새가 지독하다.